제 8장.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
이전까지 설명한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 듣고 있으면 하나의 의문이 생길지 모릅니다.
음..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요. 그럼 선천적으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전문가가 되고 성공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이러한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우린 사실 이때까지 재능을 가진 사람은 평범한 사람에 비해 성공하기가 훨씬 쉽고 그들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저자는 선천적으로 큰 노력없이 전문가가 되고 성공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실제 과거의 많은 천재의 예를 통해 저자는 일반 사람들의 오해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선 그 예를 접하기 전 천재가 된 이유를 이해할 때 다음 두 가지를 중점에 두고 이해하기 바랍니다.
- 천재라는 사람들이 지닌 능력의 정확한 성질은 무엇인가? 그 재능이 무엇인가?
- 어떤 종류의 훈련이 이를 가능하게 했나?
어떠한 천재도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이해한다면 선천적이라던가, 노력을 덜 했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입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대해 살펴봅시다.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보여준 천재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음악 교육에 열성인 작곡가 모차르트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4살 때 그는 피아노과 바이올린를 훌륭하게 연주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사실 요즘 유튜브에 보면 4살 때 그러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많이 있죠. 다만 그때와 지금 교육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가 그만큼 능력이 있었다는 것은 그 당시 또래 아이들에 비해 훌륭한 자질일텐데요. 하지만 그 뒤에 열성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과 모차르트에게 어릴 때부터 교육시켰다는 점을 생각하면 연습이 많이 된 상태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릴 시절에 작곡도 했다고 알려졌는데 어려서부터 악기 연주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고 분석하고 작곡하는 부분까지 아버지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또한 연습의 결과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또 실제 그가 6살과 8살에 작곡했다고 주장하는 곡들에서 아버지 필체로 되어있다는 것과 그의 아버지가 대중의 찬사를 받지 못한 작곡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들의 성공을 위해 아버지가 작곡했을지도 모르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의심하면 끝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하고 싶은 점은 '슈퍼맨'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연습을 통해서 우리가 기억하는 인물로 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 과정을 우리는 모르고 있을 뿐이죠.
우리는 자신이 잘못하는 분야에 대해 '난 원래 이런쪽으로는 재능이 없어'라는 말을 하곤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사실은 그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량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경우 잘 못한다는 분야에 어렸을 때 실패한 경험이나 좋지 못한 말을 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줄곧 잘 못한다는 그런 부정적인 의견으로 개발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렇게 보면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것보다 연습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재 그 분야를 잘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사실 그러한 어렸을 때나 그 사이에 부정적인 피드백 대신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지금 달라졌을 것입니다. 학습 내용을 분명하게 구별되는 작은 기술들로 잘게 쪼개고, 정확한 순서에 따라 각각 교육을 받으며, 피드백과 발전 정도를 확인하는 교육을 받았다면 재능이 없다는 말을 절대 하진 않았을텐데요.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능력의 한계로 학습과 발전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연습을 멈추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시 재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전이 멈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 체스 마스터를 보면 성인이 되어 뛰어난 수행능력을 말하는 IQ랑은 전혀 관련 없다는 것으로 실험 결과에 나와있습니다. 오히려 평균 IQ보다 낮은 사람이 잘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들이 자신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IQ높은 사람에 비해 훨씬 많은 연습을 하였기 떄문입니다. 오직 IQ가 실력과 관련있는 시기는 어릴 떄 또는 시작 단계일 떄입니다. IQ는 특정 부분에 대한 수행능력과 관련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도나 논리가 IQ가 낮은 사람에 비해 빠르고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수련을 거치면서 중요한 것은 IQ가 아닌것이죠. 결국 마지막에 승패를 가르는 핵심은 지능 또는 기억력, 정보 처리 능력이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심적 표상의 질과 양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심적 표상은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개발되는 것이구요. 만약 재능이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 남들과 달리 흥미를 가지는 그러한 유전자, 다시 말하면 연습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러한 능력이 될 수 있겠죠.
태생적 차이보다 연습의 역할이 실제로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인식은 그렇지 않죠.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참 위험합니다. 그 이유는 '자기 충족적 예언'의 위험 떄문입니다. 조금 전 '난 원래 이런쪽으로 재능이 없어' 라는 말이 '자기 충족적 예언'에 속하는데요. 이러한 인식이 어려서부터 생겨버리면 결국 제대로 된 연습을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뒤돌아서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어릴 때 '재능 있는' 선수로 칭찬을 많이 받고 가르침 받은 선수가 동기 부여가 되고 계속 그 일을 해나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재능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 선수들도 계속 동기 부여를 주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는 법을 배우면 언제든 재능 있다고 여겨지는 선수를 능가할 수 있다고 인지하는 것입니다. 주위에 수포자들 경우도 아주 초기 단계에 '수학을 못한다'라는 꼬리표만 붙이지 않았더라면 수학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따라서 해당 분야에 대해 비슷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에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레 포기할 필요도 없구요. 그건 우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사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크지도 않구요. 큰 차이는 그 이후 심적 표상을 얼마나 개발하느냐에 달려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질이 없다고 단념하는 대신 잠재력이 아직 발휘가 안되었다는 것으로 알고 그것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제 9장. '호모 엑세르켄스'를 향해
이번 장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마디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포츠, 예술에서 뛰어난 선수를 키워내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교육은 새로운 세대를 모두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의식적 연습을 통해 어떤 것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러한 믿음 딱 한 분야라도 어렸을 때부터 줄곧 연습을 통해 체득하고 깨닫게 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의 믿음, 깨달음이 생기면 이후엔 그 믿음과 깨달음으로 다른 분야에 대해 도전하고 연습하고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인간을 지향하기 때문에 생전 처음들어보는 '호모 엑세르켄스'를 꿈꾸는 것이구요. 그럼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할까요?
저자가 지향하는 교육은 '무엇을 안다'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다'에 중점을 두는 교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를 가르친다면 물리학자처럼 생각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죠. 어떠한 질문이 주어졌다면 질문을 이해하고, 어떤 개념이 적용되는지 파악한 후, 해당 개념에서 답을 추론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상적으로 개발(연습, 교육)하는 동안 자신의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치 또는 선생님은 어떠한 것이 더 필요하고 어디로 나아가야할지와 관련해 심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을 새로 배운다면 가장 먼저 생각할 점은 다 배운 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좀 전에 말한 '지식'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기술'에 중점을 두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식' 중심의 교육을 통해 사실, 개념, 규칙을 가르치면 각기 조각조각 분리되어 장기기억으로 보관이 되는데요. 이것들은 문제를 풀고, 질문에 대한 답을 추론해내고, 정리하고 분석하여 어떤 이론이나 가설을 만들려고 하면 집중력과 단기기억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지만 '기술' 중심으로 수행하는데에 초점을 두면 개발 조각들이 전체 정보에 맥락과 의미를 제공하는 연결된 패턴의 일부가 되어(심적 표상의 형성), 그것을 가지고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게 다가 아니라 만들어진 심적 표상을 통해 직접 해보고, 실패하고, 계획을 변경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가지게 됩니다. 또 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통해 다량의 정보를 흡수하여 선순환이 되는 것이죠.
'무엇을 할 수 있다'에 중점을 둔 교육이 되려면 학습 내용을 한 번에 하나씩 숙달할 수 있는 작은 단계들로 나누고, 순서에 따라 하나하나 해가면서 궁극적인 목표에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교육도 이런 식으로 하긴 했지만 다른 점은 각 단계마다 필요한 심적 표상을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적절한 표상을 개발하도록 한다는데 점에 있습니다. 거의 모든 교육 영역에서 가장 유용한 학습 목표가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게 전문가와의 큰 차이거든요.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수학문제 푸는(양적인 문제) 수준은 수학자 수준이지만 질적인 문제, 예를들어 풀었던 문제에 쓰였던 개념과 그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에 대해선 약하잖아요. 특정 사건이나 과정의 기저에 놓은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훌륭한 심적 표상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교육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한 문단에 저자가 이전에 설명한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네요.
일단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시작이다.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기술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기술을 배울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방식으로는 분야 전문가들이 하는 방법을 참조하라. 특히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심적 표상을 최대한 많이 이해하고, 학생들이 비슷한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기술을 가르쳐라. 이런 교육은 구체적으로는 기술을 세분화하여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단계마다 학생들이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되, 너무 멀리 벗어나서 단계를 마스터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지는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다량의 반복과 피드백을 제공하라. 학생들은 시도, 실패, 피드백, 재시도 등으로 이루어지는 반복 과정을 통해 심적 표상을 개발한다.
어렸을 때 아니 누구든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으로 얻는 가장 큰 이점은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자신만의 참고서가 되는 것이죠. 학생 스스로는 매번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려줄 교수 필요없이 스스로 방향을 택하고 전진할 수 있습니다. 특정 영역에서 기술과 심적 표상을 개발하도록 돕는 최선의 방법은 모방입니다.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본보기가 있는 상태에서의 시행착오도 있어야 하구요.
그리고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가장 큰 이점은 한 영역에서 제대로 된 심적 표상을 개발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영역에서도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를 잘하는 사람이 다른 것들도 잘하게 되는게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런 깨달음이 있었던 것이죠. 이들이 한 영역에서 그런 수준에 도달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이해하면, 다른 영역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또 한 영역에서 얻은 긍정적인 피드백이 또 다른 기술을 개발하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급변히 변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배운 기술이 미래에 계속 쓰이고 있다는 보장도 없고 지금 사용하는 기술도 항상 새로운 것이 좀 더 개발되고 있죠. 결국은 효율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열쇠를 '의식적인 연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생각했던 능력을 개발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능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선천적인 재능이라는 시대착오적 사고로부터 벗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갖혀있었던 스스로의 굴레에서도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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